오늘은 중소IT회사가 진행하는 신입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중소IT기업에서는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신입을 채용한다는 건, 필요인력을 채용한다는 개념이 아니에요. 투자를 한다는 개념입니다.
사람한테 투자하는 거거든요. 근데 투자할 여력이 없는데, 신규인력을 뽑는다? 그 신입도 그 신입을 받는 사수도 고통입니다.
중소규모 회사에서 신입으로 뽑아도 되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기획 또는 퍼블리셔 입니다. 퍼블리셔는 학원에서 배우고 나오는 정도만으로도 실무에서 충분히 보탬이 됩니다.
특히나 센스 좀 있는 친구들은 퍼블리셔로 시작해서 프론트엔드 개발 직군으로 성장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획 파트도 신규인력 채용 가능합니다.
눈치 좀 있고 빠릿빠릿하고 IT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으면 실무에서 부딪혀 가면서 배우는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발자, 디자이너를 신규인력으로 뽑는다면, 그건 투자입니다.
적어도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이 사람에게 투자를 하겠다는 개념인거죠.
만약 3개월짜리 프로젝트가 있고, 사수에게 신규인력을 붙여 준다고 봅시다.
사수가 3개월 걸릴거 신규 인력 붙여주면, 좀 더 빨리 하겠지 착각하는 사장님들 계신데, 완전 헛다리 짚으신겁니다.
경력사원이 3개월 걸릴거 신입이랑 같이하면 4개월 5개월 걸립니다.
왜 그럴까요? 신입이 들어오면 사수는 가르쳐야 합니다.
그 사람이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미션을 따로 빼내서 신입에게 주기도 해야 하죠.
정작 자기가 하면 반나절이면 하는거, 신입한테 맡겨놓고 2,3일 지켜봐야 합니다.
만든 결과물을 검토해서 어느 부분을 잘못했는지도 알려줘야 합니다.
때때로 신입의 질문에 대한 충실한 답변도 해줘야 하고, 그러면서 본인 업무도 진행해야 하는거죠.
그렇게 일하니 당연히 지지부진,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노가다 판 마냥 무조건 사람수만 들이민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아직도 이 바닥에 공사판 공식 가져와서는 6개월이니까 둘이 하면 3개월이고 셋이 하면 2개월이네?
이따구로 생각해서 경력직 한명에 신입만 너댓씩 붙여 넣는 좃소들 있습니다.
미친거죠. 절대 그딴 공식 통용 안되구요. 6개월안에 못끝내거나 프로젝트 개판되서 드랍됩니다.
신입을 뽑는 건 신중해야 됩니다.
그냥 나라에서 지원금 주니까, 대충 뽑아서 굴리다보면 알아서 하겠거니 그런 마인드로 뽑으면, 뽑은 회사도 괴롭고 신입도 괴로워요.
신입을 뽑을 땐, 적어도 6개월정도 그 신입에게 투자를 해서, 적어도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최소한의 내공을 만들어 주고
그 이후에 그 사람이 일반적인 업무를 보게 해야 합니다.
뭐 어서 말되는 소리 하는 경우 종종 있는데, 월급받으면 프로라고? 개소립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 뭘 안다고?
나라 지원금에 싼임금으로 부려먹을 생각으로 하는 개소립니다. 그래서 규모도 안되고, 자금력도 없고, 당장 일이 급한 회사들은 신입 뽑으면 안되요.
경력 뽑으세요 경력. 당장 바로 와서 일할 수 있고, 성과낼 수 있는 사람 뽑아서 쓰세요. 싸게 싸게 정부지원금 받아서 공짜로 사람 부려먹어 볼려고 신입 뽑지 마시고.
특히나 사수도 없이 그냥 바로 신입 뽑아서 신입한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하는 회사는 더 볼것도 없습니다. 그냥 바로 탈출하세요 탈출, 도망쳐야됩니다.
회사에서 신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회사의 마인드를 알 수 있어요. 신입한테 그딴식으로 하는 회사, 더 볼것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신입을 채용하는 건 일종에 투자입니다.
투자는 뭡니까? 투자하면 모두 돈 버나요? 아뇨. 손해보는 사람도 있죠.
마찬가집니다. 투자한다고 다 득을 보는게 아닌 것처럼, 투자한다고 그 사람이 다 건실한 일꾼이 되진 않아요.
그리고 요즘 MZ세대라는 그분들은 영악해서, 우리 세대처럼 당하고만 있지도 않거니와, 이직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지도 않아요.
우리때야 한번 뽑아서 최소 2, 3년 부려먹었다지만, 요즘 짧게는 1년이면 이직 합니다.
이직하는거 이직 못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갈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뽑으세요.
무슨 이직하면 배신이니 뭐니, 개소리하는데, 막상 지들이 어려우면 제일 먼저 해고하잖아? 해고는 괜찮고, 이직은 배신이야?
어떻게 니가 나한테 그럴수 있니, 뭐 이딴 소리, 그냥 쌉소립니다.
뭐 그럼 신입으로 뽑아줬으면 그냥 뭐 평생 노예하라는거야, 뭐야?
애가 성장했으면 더 나은 곳으로 옮길 수도 있고, 더 큰 곳에 가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줘야지. 언제까지 등골 뽑아먹을려고?
그러니까 신입 뽑으면 신입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사수가 집중적으로 케어해 주고, 그래서 성장의 시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서 자기 역할 하게 만들어서
1년 후에는 이 친구가 이직을 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그런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의리 뭐 그런 쌉소리 하지말고
그래서 간다고 하면 보내주세요. 사람 뽑기 힘든데,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소리 하지말고.
그래서 신입은 뽑을 때 신중해야 한다는 거고, 그 회사가 정말 그 신입한테 잘하고 대우도 잘해주면, 가라고 해도 안가.
신입의 최대 관건은 성장입니다. 성장해야되요. 그래야 회사에 보템이 되고, 그 친구도 미래를 그릴 수 있어요.
신입을 뽑았으면 어느 정도 그 친구의 성장에 책임을 져야죠. 일만 던져주지 말고.
그럴 자신 없으면, 그렇게 성장시켜서 보내지 못할 거 같으면, 그냥 경력직 뽑으세요.
신입은 아무데서나 뽑는거 아닙니다. 신입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회사가 뽑아야 되요.
나라에서 돈 준다니까 뽑지 마시고. 당장은 그 돈이 꿀같아도, 결국 회사도 신입도 고통스러운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입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건, 요즘 워라벨이니 뭐니 다 좋아요. 저도 워라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사수가 가르쳐주는 것을 그때만 듣고 만다면, 성장이 아주 더디거나, 정체될 겁니다.
사수도, 가르쳐 보면 될놈 안될 놈 눈에 보입니다.
반년전에, 심하면 1년전에 가르쳐 줬던 건데, 아직도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물어보는 사람 있어요.
그런 사람은 솔직히 말하면 틀린 겁니다. 얼른 자기 적성에 맞는 다른 일 찾아야 되요.
회사가 신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신입도 그에 걸맞게 노력해야 되요. 본인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떠먹여 주기만 바라는 사람들 있어요.
뭐 받은 만큼만 일하니 어쩌니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지금 당신이 받는 월급만큼의 가치를 그 회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신입은, 짐이야. 짐. 없는게 더 나아. 사수입장에서 신입 없었으면, 더 빨리, 더 완벽하게 일 끝냈어.
신입의 상황과 능력을 봐가면서, 적당한 미션이 될만한 업무 빼서 준다는게, 그게 뭐 그렇게 쉬운줄 알아요?
그런데 업무시간에만 듣는 척, 배우는 척 하다가, 퇴근하면 놀기 바쁘고, 주말, 주일에 술마시기 바쁘다?
뭐 그것도 좋아. 잘만 하면. 그런데 잘 하지도 못하면서, 그러고 있다? 빨리 딴길 가세요.
회사도 그 신입도, 고통의 시간이 되는 겁니다. 좀 해봐서 안될거 같으면 차라리 빨리 포기하세요.
당장 눈앞에 받는 월급이 달콤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그보다 더 소중한 기회비용이 소진되고 있어요.
본인의 기회비용과 회사의 기회비용이 날아가고 있단 말이죠. 그걸 아끼셔야 합니다. 당장 월급 2백만원 3백만원보다, 자신이 가진 시간이라는 자원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셔야 되요.
오늘은 이렇게 중소IT회사에서 신입이란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해 봤습니다.
이상 어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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